분류 전체보기 (11) 썸네일형 리스트형 『혼모노』 성해나 : '진짜'의 무게를 묻는 서늘하고 다정한 시선 『혼모노』가 던지는 근원적 질문, 진짜에 대한 불편한 성찰성해나 작가의 소설집 『혼모노』를 덮고 나서도 한동안 마음 한구석이 서늘했습니다. '진짜란 무엇일까?' 이 간단하지만 묵직한 질문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 책은 쉬운 답을 주지 않습니다. 대신, 우리를 불편하게 만들고, 우리가 애써 외면했던 질문들 앞에 가만히 데려다 놓습니다. 그래서 이 책에 대한 제 감상을, 한 명의 독자로서 받은 솔직한 느낌으로 풀어보고자 합니다. 진짜를 잃어버린 사람들, 혹은 되찾은 사람들가장 먼저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역시 표제작 「혼모노」였습니다. 혼모노(本物)는 진짜라는 뜻의 일본어지만, 온라인에서는 무언가에 과하게 몰입한 사람을 조롱하는 말로 쓰이기도 하죠. 작가는 이 단어의 씁쓸한 이중성을 소설 속으.. 『빛과 실』 한강: 고통을 어루만지는 다정한 손길 문학 앞에 선 한 인간의 정직한 고백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기념 강연집 『빛과 실』은 손바닥만 한 작은 책이지만, 그 안에 담긴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이 책을 읽는 내내 저는 한 작가가 단어 하나를 고르기 위해 얼마나 깊은 밤을 보냈을지, 타인의 고통을 글로 옮기는 일을 얼마나 두려워하고 또 간절히 원했을지 생각하며 마음이 숙연해졌습니다. 이것은 화려한 수상 소감이 아니라, 한 인간이 문학 앞에서 스스로에게 던졌던 가장 정직하고 치열한 질문들의 기록입니다. 그래서 이 글은 딱딱한 분석 대신, 한 명의 독자로서 제가 받은 깊은 감동과 생각들을 나누는 이야기가 될 것입니다. ‘빛’과 ‘실’, 어둠 속에서 길어 올린 희망의 언어책의 제목인 ‘빛과 실’은 이 책 전체를, 나아가 한강 작가의 문학 .. 블로그 첫 시작, 새로운 기록 여정 안녕하세요. 오랜 고민 끝에 티스토리 블로그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이곳은 육아 중 짧은 틈을 활용해 읽은 책들을 기록하고, 그 안에서 느낀 생각들을 차분히 정리해보는 공간이 될 예정입니다. 아이를 돌보는 하루는 정신없이 지나가지만, 책 한 권을 천천히 읽으며 다시 나를 마주하는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새삼 느끼고 있습니다. 책을 읽고 나면 무언가 마음속에 남는 감정이 생기곤 하는데, 그 조각들을 흘려보내지 않고 글로 남기고 싶다는 마음에서 이 블로그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전문적인 서평보다는, 한 사람의 독자로서 느낀 점을 솔직하게 적어나가려 합니다. 어떤 날은 육아 중 떠오른 단상도 함께 담길 수 있겠지만, 중심은 늘 ‘책’에 두고 천천히 채워나가겠습니다. 부족한 글이지만, 같은 책을 읽은 분들과 작은..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