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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경제 지각 변동』 박종훈 : '성장 약탈' 시대의 도래를 알리는 냉철한 경고 들어가며: 혼돈의 시대를 설명해 줄 한 권의 책요즘 세상 돌아가는 것을 보면, 도대체 경제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종잡을 수가 없었다. 트럼프의 관세 폭탄 이야기, 미·중 무역 전쟁, 끊이지 않는 전쟁 소식까지. 이런 혼란 속에서 내 자산은 어떻게 지켜야 할지, 앞으로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막막하게 느껴졌다. 그러던 중, 대한민국 대표 '위기론자'로 알려진 박종훈 박사의 신간 『세계 경제 지각 변동』이 눈에 들어왔다. '지각 변동'이라는 제목부터가 지금의 상황이 단순한 위기가 아님을 암시하는 듯해 주저 없이 책을 펼쳤다.저자 박종훈은 KBS 경제전문기자로 오랫동안 활동하며 9.11 테러나 글로벌 금융위기 같은 역사의 변곡점을 현장에서 취재해 온 베테랑이다. 그의 이전 저서들, 예를 들어 『2020 부의 지각..
성해나 소설가 : 생애, 작품 세계, 문단의 주목까지 핵심 정리 소설가 성해나, 핵심만 파고들기2020년대 한국 문학의 가장 주목받는 이름, 성해나. 그의 소설은 동시대의 가장 예민한 균열을 정면으로 응시합니다. ‘타인에 대한 이해’, ‘진짜와 가짜의 경계’, ‘사회적 갈등’과 같은 복잡한 주제를 파고들면서도, 그는 섣부른 판단이나 위로를 건네지 않습니다. 대신, 독자를 모호하고 불편한 질문의 한가운데로 이끄는 그의 문학 세계, 그 핵심을 들여다봅니다. 문학적 원점: 현장을 기록하는 관찰자의 탄생1994년 충남 예산에서 태어난 성해나는 중학교 2학년 때 처음 소설을 썼고, 작가의 꿈을 안고 서울예대에 진학했습니다. 2019년, 중편소설 「오즈」로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며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그의 문학은 개인적 경험보다 치열한 '관찰'과 '경청..
한강 작가 : 생애, 작품 세계, 노벨상까지 핵심 정리 소설가 한강, 핵심만 파고들기2024년, 한강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수상하며 전 세계의 이목이 다시 한번 한국 문학에 집중되었습니다. 그의 이름 앞에는 늘 '고요함', '고통', '인간 존엄'과 같은 묵직한 키워드가 따라붙습니다. 복잡하고 깊은 그의 문학 세계를 이해하기 위한 핵심적인 요소들만 간추려 소개합니다. 문학적 원점: 아버지의 타자기와 광주의 상처한강의 문학적 DNA에는 소설가인 아버지 한승원 작가의 영향이 깊게 새겨져 있습니다. 그는 어린 시절 "아침마다 아버지의 타자기 소리를 들으며" 자랐고, 문학은 자연스러운 환경이었습니다.하지만 그의 작품 세계를 관통하는 근원적 질문을 던진 것은 바로 광주의 기억입니다. 1970년 광주에서 태어난 그는 서울로 이사한 뒤, 아버지의 서재에서 우연히 5.18 ..
『혼모노』 성해나 : '진짜'의 무게를 묻는 서늘하고 다정한 시선 『혼모노』가 던지는 근원적 질문, 진짜에 대한 불편한 성찰성해나 작가의 소설집 『혼모노』를 덮고 나서도 한동안 마음 한구석이 서늘했습니다. '진짜란 무엇일까?' 이 간단하지만 묵직한 질문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 책은 쉬운 답을 주지 않습니다. 대신, 우리를 불편하게 만들고, 우리가 애써 외면했던 질문들 앞에 가만히 데려다 놓습니다. 그래서 이 책에 대한 제 감상을, 한 명의 독자로서 받은 솔직한 느낌으로 풀어보고자 합니다. 진짜를 잃어버린 사람들, 혹은 되찾은 사람들가장 먼저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역시 표제작 「혼모노」였습니다. 혼모노(本物)는 진짜라는 뜻의 일본어지만, 온라인에서는 무언가에 과하게 몰입한 사람을 조롱하는 말로 쓰이기도 하죠. 작가는 이 단어의 씁쓸한 이중성을 소설 속으..
『빛과 실』 한강: 고통을 어루만지는 다정한 손길 문학 앞에 선 한 인간의 정직한 고백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기념 강연집 『빛과 실』은 손바닥만 한 작은 책이지만, 그 안에 담긴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이 책을 읽는 내내 저는 한 작가가 단어 하나를 고르기 위해 얼마나 깊은 밤을 보냈을지, 타인의 고통을 글로 옮기는 일을 얼마나 두려워하고 또 간절히 원했을지 생각하며 마음이 숙연해졌습니다. 이것은 화려한 수상 소감이 아니라, 한 인간이 문학 앞에서 스스로에게 던졌던 가장 정직하고 치열한 질문들의 기록입니다. 그래서 이 글은 딱딱한 분석 대신, 한 명의 독자로서 제가 받은 깊은 감동과 생각들을 나누는 이야기가 될 것입니다. ‘빛’과 ‘실’, 어둠 속에서 길어 올린 희망의 언어책의 제목인 ‘빛과 실’은 이 책 전체를, 나아가 한강 작가의 문학 ..
블로그 첫 시작, 새로운 기록 여정 안녕하세요. 오랜 고민 끝에 티스토리 블로그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이곳은 육아 중 짧은 틈을 활용해 읽은 책들을 기록하고, 그 안에서 느낀 생각들을 차분히 정리해보는 공간이 될 예정입니다. 아이를 돌보는 하루는 정신없이 지나가지만, 책 한 권을 천천히 읽으며 다시 나를 마주하는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새삼 느끼고 있습니다. 책을 읽고 나면 무언가 마음속에 남는 감정이 생기곤 하는데, 그 조각들을 흘려보내지 않고 글로 남기고 싶다는 마음에서 이 블로그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전문적인 서평보다는, 한 사람의 독자로서 느낀 점을 솔직하게 적어나가려 합니다. 어떤 날은 육아 중 떠오른 단상도 함께 담길 수 있겠지만, 중심은 늘 ‘책’에 두고 천천히 채워나가겠습니다. 부족한 글이지만, 같은 책을 읽은 분들과 작은..